1. 음 이건 반쯤은 진담인데... 연휴동안 루씨랑 어피 캣시팅 할 계획인데 오늘 룸메이트 R양이 자기 친구가 두 블락 거리에 사는데 하루에 두번씩 밥 줄 수 있냐는거. 보수는 (하루에 두번씩 왔다갔다 하는 걸 생각하면) 명목적인 금액인데 그것보다 야옹이 아직 아기고 사람이랑 노는거 좋아한대.. 하는 얘기를 듣는 순간 욕망이 꿈틀꿈틀. 그래, 루씨랑 어피는 놀자고 집적거리면 귀찮은 표정만 짓는데 사람이랑 노는 걸 좋아한단 말이지? 그래서 뭐 일단 그러기로.
2. 원래부터 이런 류의 큐트한 남자얼굴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재능에 감탄한 나머지 외모도 너무 멋있게 보이는 걸까나.
1. 그러니까 얼마 전에 일요일에 빈둥빈둥 개그콘서트 다시 보기 하는 게 즐거움 중 하나라고 썼는데, 이제 완연히 재미가 없어졌다. 재미란 것이 순전히 주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주된 원인은 몸으로 웃기는 게 취향이 아니기 때문. 나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말귀만 알아들으면 이런 저런 웃긴 엔터테인먼트를 찾는 사람이지만 만국의 공용어인 슬랩스틱을 비롯한 다른 "몸개그" 는 어린시절 "유머1번지" 볼때부터 하품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다시보기로 보면서 "풀옵션"인가 몸으로 생활용품을 연기하는 코너는 웃기지도 않지만 출연자들이 안쓰러워서 넘어가고, "씁쓸한 인생"도 자꾸 학대해서 괴롭히기가 메인이 되는 것 같아서 안웃기고, 또 교포들이 우리말 배우는 코너는 희한한 듣기평가가 조금 웃기긴 한데, 웃음포인트를 잘 못찾겠고. 이런저런 교포를 만나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예전에 황현희씨 진행의 "소비자고발"은 꽤 좋아했는데 그거 끝나고 하는 "남성권리보장위원회"는 처음엔 좀 신선한 감도 있었지만 자꾸 내용을 듣다보니 너네 그럼 왜 사귀니, 하는 심정이 된다능. 그 외에도 또 외모 비하개그. 외모지상주의는 나부터도 찌들어있기때문에 그걸 소재로 쓰는 게 문제라기 보단 그걸로 못웃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박지선씨는 재능이 꽤 많은 사람인데 계속 그렇게 외모비관만 계속 하다보니 안타까움과 짜증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거다.
음 그리고 무한도전은 왜그런지 한참 안보게 되면서 결국 계속 안보는 패턴인데 올해 초부터 재미없어진 것 같다. 이것도 순전히 편협한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주 방송분은 이런저런 블로그포스팅을 쓰윽 봤고 또 뭐냐 뉴욕 로케이션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나보다. 방송분 자체를 못봐서 방송에 대해선 뭐라고 못하겠지만 사실 뉴욕 유학생 언급 부분은 아주 조금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는 것이, 나는 나이 들어서, 일을 하다가 유학을 와서 그런가 어린 한국 유학생들에게 위화감을 느끼는 면이 없지 않다. 그런 이유로 대학원생 모임에도 한번 나갔다가 지독하게 말이 안통하는 걸 실감하고 안갔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로스쿨이 격리된 커뮤니티다보니 대학 전체의 한국학생들 분위기랑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나야 내가 번 돈이든 부모님의 원조든 자비로 유학을 못올 입장이었고 - 굳이 따지자면 그렇게까지 부담을 겪고는 안왔을 거였고 - 어쨌든 고맙게도 장학금을 받게 되었지만 원래 뭐 유흥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돈 쓸 줄도 모르는 터라 굉장히 low key로 살아왔던 거다. 그런데 대학을 여기서 다니면서 여유롭게 사는 유학생들을 보면 그게 좋다 나쁘다 하는 생각보다 그런 여유가 경이롭다는 느낌이다. 뭐, 이건 내 생각에도 방송 비판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지만.
2. 그리고 몸이 무겁다는 핑계로 뒹굴뒹굴하면서 Daily Show랑 Colbert Report 일주일치도 몰아서 봤다. 말로 웃긴다면 이런 식의 시사풍자뉴스쇼가 딱 그 정수이지만, 사실 배경으로 나오는 얘기들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충분히 즐기지는 못하는 편. 이번주의 화제는 역시 사라 페일린의 책 출간. 사라 페일린이라는 존재는 뭐, 자기가 욕을 사서 먹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이런 식의 쇼들이 그렇듯 이지메의 정도가 심하게 가는 측면도 없진 않다. 데일리쇼에선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사라 페일린의 책 Going Rouge를 읽어주는 "실험"을 하는데 아이들이 "아 세상에서 제일 지겨워! 이걸 듣느니 화산에 뛰어들겠다!" 하는 걸 보고 킥킥대고 웃긴 했다.
누가 굳이 물어본다면 두 진행자 중 좀더 하이퍼이고 (내 생각에) 좀더 잘생긴 Stephen Colbert가 제 취향입니다. 'ㅅ'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악명높던 칼라힐스 USTR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로스쿨 교수님이 이런 식으로 빨리 말하는 하이퍼개그로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수업듣는 애들이 페이스북 팬클럽도 결성하게 되었다. 다만 엄한 시험문제를 내는 바람에 그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시험 중 나와 같은 줄의 아가씨들이 우는 걸(!) 봤다.
(오도리 DVD. 와카바야시씨가 토크쇼에 나와서, 변장하고 숨어서 어떤 사람들이 구매하는지 쭉 지켜봤다는 바로 그 상품. 선물해주시면 고맙게 받습니다. 'ㅅ')
3. 그리고 요즘 뒤늦게 주목하고 있는 오도리 (오-도리-라고 쓰는 건 우리말의 적확한 표기법은 아니지만). 처음엔 카스가씨의 유니크한 캐릭터때문에 윽, 이건 뭐야, 했는데 점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와카바야시씨의 큐트함과 의외의 새디스틱한 츳코미,샤이한 성격인 것 같은데 직업이니까 열심히 하는 귀여운 모습, 수츠 의상. 네타를 몇 개 못봤지만 예컨대 내용의 허황된 망상이 어이없어서 웃는 츄토리알의 네타랑은 다르게 이들의 네타는 내용이 웃긴 것보다는 둘이서 액션-리액션 오고가는 게 웃겨서 보게 되는 것. 그런 이유로 꽤 유명한 네타 데이트하기는 내용과 츳코미 시점을 다 외웠는데 "보통 11시에 약속을 한다고 하면 ..."(와카바야시) "너무 늦잖아, 아침 5시로 해" (카스가) 라든가 "영화관에 들어가면 팝콘을 사는데요" (와카바야시) "김치랑 막걸리로 해!" (카스가) 뭐 이런 거. 그래도 할 때마다 보이는 약간씩의 차이가 웃겨서 보게 된다.
와카바야시씨가 논스타일의 이시다씨랑 하는 거. 이걸 보면 츳코미의 순발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아 기분좋은 속도감!
으응...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코미디 오타쿠 같지만.. 저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냐옹)
노래에 한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 보편적인 감동을 획득하는 건 받아들이는 쪽에서 자신의 감정을 대입하여 이렇게도, 저렇게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픈 연애의 노래이기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기 어려웠을 시대의 노래이기도 한 모리타 도지의 "모두 꿈이었습니다."
1. 나는 꼼꼼하게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타입은 못되지만, 뉴욕 생활하면서 몰스킨 이런저런 제품들이 서울보다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고부터 해마다 몰스킨 다이어리를 쓰는 건 물론이고, 지인들에게 뉴욕 특산물이라고 뻥치고;;; 몰스킨 노트 같은 걸 선물하기도 하고 그렇다.
올해는 사진 왼쪽의 하드커버. 오늘 장만한 건 소프트커버 블랙. 재작년엔 좀더 큰 소프트커버를 다이어리로 썼다. 하드커버를 한해 쓰다보니 몰스킨은 역시 소프트커버지, 하는 근거없는 생각이 들어서 소프트커버로 전향한 것.
올해 빨강에 붙어있는 건 내 사진(역시 거짓말). 그리고 배경의 오렌지 그려진 나무+코르크 판은 thrift shop에서 4불이었던가 주고 산 용도는 불분명하기만 그림은 귀여운 물건. 플레이스 맷 대용도 아닌것 같고 뭔지 몰라서 일단 책장위에 세워두었다.
2. 그리고 아주 예전에 찍어둔 ACLU 제작 초콜렛 사진. 포장이 귀여워서 차마 먹진 못했어요 (라고 말하는 활자 오타쿠).
나는 왜 타이포그래피로 만든 디자인에 맥을 못추는 건지 생각해보면, 활자만큼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주 빌리지보이스 표지.
3. Stephen Colbert가 쓴 I am America (and so can you!)라는 제목의 책을 뒤늦게 읽고 있다. 책이라곤 해도 The Colbert Report 방송처럼 다다다 쉬지 않고 말하는 걸 글로 옮겨놓은 느낌이지만. See, at one time America was pure. Men were men, women were women, and gays were "confirmed bachelors." But somewhere around the late 60's, it became "groovy" to "let it all hang out" while you "kept on truckin'" stopping only to "give a hoot." ... Last time I checked my supermarket still sold yogurt. From France! See a pattern? Turns out, it takes more than 30 minutes a night to fix everything that's destroying America. 하하하.
4. 여기 들러주시는 분들, 이 글 읽는 분들께 질문 하나. (현대) 미술사나 비평이론에 대해 잘 쓴 책을 찾습니다. 사실 충동적으로 이 책을 주문하긴 했는데 마침 재고가 떨어졌다고 해요. 그림이랑 같이 있는 책도 좋고 아닌 책도 좋아요.
할로윈때 수많은 레이디가가 변장 아가씨들을 보면서도 왜 이렇게 인기일까 생각 못했고, 노래도 처음 들어보는데 이 노래 (정확히는 이 프로모션 비디오)는 이런저런 의미에서 충격. 몇 가지 포인트.
1. 철조망 네일을 비롯한 이런 저런 반짝거리는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큐빅이 막 박혀있는 이어폰은 시판 제품인가?
2. 비디오는 스케일도 크고, 조금 선정적이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특히 짧은 복슬복슬 단발. 귀여워 'ㅅ') 그렇지만, 궁극적으로는 앨범 제목 The fame monster도 그렇듯이 명성이나 인기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사라지는가를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침대 장면에선 조금 소름.
3. 처음 듣는 노래인데 귀에 찰싹 달라붙는 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후렴구 “Rah-rah-ah-ah-ah-ah! Roma-roma-mamaa! Ga-ga-ooh-la-la!”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지난 겨울에 상점마다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가 나온 것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4. 내가 자발적으로 들은 건 아니고, 이 지역(이스트빌리지)내 꽤 유명 블로거가 레이디가가를 지금껏 무시해왔는데 이 비디오를 보고 팬이 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포스팅을 해서, 그럼 나도 한번 들어볼까 하고 링크를 타고 들어갔는데, 다음주에 앨범 살까봐/ 'ㅅ'
5. 그리고 어렴풋이 왜 수많은 여성들이 레이디가가를 지지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 확실히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고, 예전에 심슨가족 한 에피소드에서 "예쁜몸매 이상한 얼굴 대회를 하면 제니퍼애니스톤이나 사라제시카파커가 뽑히겠지" 이 따위 대사를 들은 적이 있지만 딱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데 드라마틱한 패션과 헤어스타일과 기타분위기 등등이 전형적인 예쁜 몸매 플러스 예쁜 얼굴이 아닌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드는 것 같다.
6. 사랑노래인데 사랑노래 같지 않은 사악한 점이 좋다. 너의 추한 모습도, 너의 병적인 모습도 원하는 게 배드 로맨스.
위 비디오는 레이디가가 공식 홈페이지 http://www.ladygaga.com/badromance/default.aspx에도.
+ 주드 로씨가 예전 거주지인 로스쿨 기숙사 근처로 이사: http://nyunews.com/life/2009/nov/17/jude/ 빨리 이사 할 것이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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