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Girl Wr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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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Story of Yotsuya 東海道四谷怪談 (1958) something unique



부제는 단연코, 뻔뻔하게 저질이고 유쾌하게 미쳐돌아가는 (unapologetically shady, delightfully deranged) 신토호 (新東宝) 시네마의 세계.



영화시작 전에 영화제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랬다. 오해하면 안돼. 신토호 영화는 오즈(야스지로)나 미조구치(겐지)랑 달라. 신토호는 대놓고 저질 (exploitation)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혹시 신토호 영화 중에서 명작이 나왔다면 그건 우연이지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야.

근데 어쩌나, 나는 발구르면서, 중간중간 오물오물 사기꾼! 하지마! 외쳐가면서, 주먹 쥐어가면서 봤다.

이하 1950년 영화고 1800년대 가부키 원작이지만 스포일...(경고 했음)

나는 도카이도 요츠야 괴담을 말 그대로 글로 배웠다. 수업에서 가부키 대본 영어 번역을 읽고 반한 이후, 혼자 몇몇 장면을 상상하곤 했는데 (쓰고보니 좀 불쌍하군) 뭐니뭐니해도 핵심 장면, 오이와가 독약의 효과를 거울로 보고 구슬프고도 원통하게 머리를 빗는 그 장면은 상상했던 것보다 드라마틱하고 또 B급이었다. "원망스럽구나. 아무 잘못도 없는 나에게 왜 이에몬 당신은..." 하고 이상한 톤(!)으로 쭝얼쭝얼 저주하는 장면은 일본어를 전혀 모를 것 같은 관객 (꽤 큰 상영관이 꽉 찼는데 아시아계 관객 절반, 아닌 관객이 절반쯤)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유명한 유비쿼터스 유령 출몰 장면에선 비명과 탄식과 폭소가 동시에 들리다니 이 영화는 참으로 대단하다 (뭐래). 이것도 우연히 만들어진 명장면인지 모르겠지만 음울한 배신, 음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반복적으로 나오는 불꽃놀이 장면엔 탄복했다. 위의 영상에도 그 장면 나옴.

두근두근하면서 표를 예매하고 주변의 한국인 미국인 일본인 지인들을 구슬려봤지만 실패하고 (스토리를 아는 사람은 무서워서 못가겠다는 반응도 있었음) 혼자 갔다. 일 마치고 날씨 탓인지 유난히 몸이 무거운데 화장 고치고 치렁치렁한 목걸이 꺼내 하고 힐 신고 영화보러 가기 참 잘했다. 스트레스가 싹 풀렸다.

아무래도 내 감각은 신토호의 B급 감성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지, 두 악인 타미야 이에몬과 나오스케역의 배우에 반하고 말았다. 특히 나오스케 역을 맡은 배우는 딱 내 취향으로 잘생기셔서 시간 내서 인적 사항 좀 조사해볼 예정. 오이와-오소데 두 배우도 상상 이상으로 예쁘고 에로틱했다. 가느다란 허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 온몸을 늪에 던지는 혼신의 연기. 근본적으로 나는 "나 B급인데 어쩔거임" 하는 데 약하긴 약하다. 대놓고 물감 푼 티가 나는 늪에서 오이와의 손이 쑥 나올 땐, 비유적 의미가 아니고 정말로 발을 굴렀다.

비행기를 타도 기차를 타도 극장에 가도 이런 일이 거의 없는데 바로 옆자리에 혼자 영화를 보러 온 붙임성 좋은 남자 관객이 앉았다. 친근친근 열매를 먹고; 여기 자주오니, 뉴욕 산 지는 얼마나 됐니, 이 영화는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잡담을 주고받았단 말씀. 근데 참 나의 스몰토크 화제도 참 그렇지. 뉴욕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사실 남아프리카 출신이야 하길래 그럼 Oscar Pistarious 재판에 대해 한말씀...하고 묻고 말았다.

영화가 끝나고는 리셉션+엔카를 락 편곡해서 연주하는 밴드 공연이 있었다. 레드와인을 홀짝거리면서 앞부분을 좀 들었는데 아는 노래도 없고 장소도 어중간하게 개방되어 음향도 좀 새어나갔지만 조화를 커튼처럼 늘어뜨린 무대에 배경 스크린엔 영화 스틸컷을 틀어주며 연주하는 게 꽤 운치있었다.

...기분좋게 긴장한 게 안 풀어져서 길어진 얘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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